70년대쇼.S01E24.WEBRip.Netflix.ko

같은 곳을
세 번이나 지나쳤다고

우리 이러지 말고
홀딱 벗고 수영이나 하자

시원하게 벗어젖히자고!

그러라고 하나님이
인간을 만드셨거든

웃기지 마

왜? 재미있을 거야

여자들은 손해라고

너희야 우리 몸을 보고
눈이 호강하겠지만

재키랑 나는
눈이 썩어들어갈 게 뻔해

그래서
할 거야, 말 거야?

까짓거 하지, 뭐

그래, 나도 할래

알몸은 야해

엄청나게 야하다고

끝내주게 야하지

풍기문란이야

네 말대로 하기를
잘한 것 같아

진짜 재미있었거든

다 좋았는데 짜증 나게 누가
옷을 다 훔쳐가 버렸잖아

그나저나 페즈
너 문신한 거 멋지더라

고마워

그거 '성모 요바린다'야

- 성모님이 춤추는 거 볼래?
- 싫거든!

얘들아, 무슨 수를 내야 해

벌거벗은 채로
집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

안 그래도 아빠한테
미운털 박혔는데

그럼 우리 집에 가자

맞다, 너희 엄마는 남자의
알몸에 아주 익숙하실 테니까

멍청아, 우리 엄마는
지금 집에 안 계셔

아파, 그만해

최신 유행곡이나 듣자

야, 도로 앉아
네 거시기가 다 보이잖아

그래서 뭐 어쩌라고?

다리 사이에 끼워 넣어

길거리를 배회하며

시간을 때우네

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

지난주에도 그랬지만

이번 주에도 역시
할 일이 없어

그래도 이 말만은
꼭 하고 넘어가야지

안녕
위스콘신!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7년도"

폭찹이라니

돈을 아껴 쓰기로 해놓고
왜 비싼 폭찹을 샀어?

오늘 장을 보러 가면서
고양이를 차로 치려고 했거든

그런데 너무 잽싸게 도망가더라

여보

공장도 곧 문을 닫을 텐데
최대한 지출을 줄여야지

그럼 당신
당 조절이나 해보지그래?

- 돈도 아낄 겸
- 당 조절이라니?

어때, 달콤하지?

아주 끝내주는군

한 입 더 줘

저렴한 게 맛은 일품이네

그러니까 저렴하다는 게
무슨 뜻이냐면...

됐어, 조용히 해

- 여기가 너희 집이야?
- 그래

네가 왜 그 모양인지
이해가 되네

여기가 어때서?

포먼네 지하실보다
훨씬 낫잖아

저거 컬러 TV야
펜치도 새로 장만했으니

채널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

하이드, 너희 엄마가 진짜
트럭 운전사랑 바람났어?

그거 그냥 그럴싸하게
지어낸 얘기였어

왜 하필이면 트럭 운전사야?

봄은 사랑이 싹트는 계절이잖아

어쩌자고 널
혼자 두고 가셨지?

이 허여멀건 놈아
상황 파악이 안 되냐?

그래도 좋은 점이 있잖아

마음껏 먹고 마셔도
잔소리를 할 사람이 없으니까

'신나는 불량아 캠프'에
온 걸 환영한다

재키, 입을 게 없든?

미안하지만 너희 엄마 옷은
죄다 노출이 심해서 말이야

뭐?

그래도 너한테는
참 잘 어울린다, 얘

그래, 고마워

마이클, 나 집에 좀
데려다줘

저수지에서 뭔가
옮은 것 같아

장어가 엉겨 붙었어?

몸이 안 좋다고, 이 멍청아

나 장어 한 마리 잡았는데

왜 여성 인권운동가 모임을
매주 우리 집에서 해야 해?

다른 집에서는 남편들이
이 모임을 반대하거든

나쁜 놈들이네

그렇지?

나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
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어

알고 보니 우리 말도
상당히 성차별적이더라고

왜 '집배원 아저씨'만 있어?
'집배원 아줌마'도 있어야지

그럼 '우체부'도 그냥
'우체모'라고 하는 게 낫겠다

바로 그거야, 당신도 이제
뭔가 깨달았구나

어처구니가 없군
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야

그래, 역시 당신도
문제가 있어

내 아내지만
정신 이상자 같아

아니, '정신 이상녀'라고
해야 하나?

죄송해요
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요

- 미지의 남편분 되시죠?
- 그럴걸요

미지가 우리 모임에 아주
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

자랑스러우시죠?

그렇다고 해둡시다

제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

혼자 샌드위치를 드시는
모습을 보니까 화가 좀 나네요

열심히 일하고 들어온 가장한테
찬 음식을 주다니 너무하잖아요

뭘 좀 아는 분이군요

에릭, 저녁 먹고 설거지를
해놓으라고 했잖아

머리에 똥만 차서
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지?

빨리 가서 설거지해

아저씨

흥분을 가라앉히세요

화를 내는 건
정신건강에 해롭다고요

- 너 페즈 맞지?
- 네

- 당장 나가!
- 알겠습니다

- 에릭, 후딱 가서 해
- 아빠, 드릴 말씀이 있어요

오늘 하이드도
저녁을 같이 먹으면 안 돼요?

또? 너도 우리 형편을
뻔히 알잖아

그나마 너는 내 아들이니까
밥이라도 먹여주는 거 몰라?

하이드네 엄마가 집을 나갔어요

그럼 어쩔 수 없지

대신 빵으로
배를 채우도록 해라

그리고 폭찹은 한 조각뿐이니
둘이 나눠 먹어

- 고맙다, 친구
- 뭘 그런 걸 가지고

야, 네 폭찹은
내가 다 먹는다

과연 그럴 수 있을까?

마이클, 들어오지 마
나 지금 아프다고

게다가 몰골이
영 말이 아니거든

재키, 보기 흉해도 괜찮으니까

- 얼굴 좀 보여봐
- 왜?

넌 내 여자 친구잖아

그리고 나 선물도 사 왔어

진짜?

마이클, 역시 네가 최고야

정말 감동했어

그거 이리 줘봐

고마워

자기야

엄마
제 말 좀 들어보세요

집을 너무 오래
비우는 거 아니에요?

정말이요?

알았어요, 그렇게 하세요

아니요, 괜찮아요

엄마가 편하신 대로 하세요

- 왔어?
- 응

들어와서 앉아

맥주는 다 떨어졌는데
뭐든 부수고 싶으면 부숴도 돼

실은 네가 팽개친 전화기에
눈독 들이고 있었어

저거는 뭐야?

크래커에 케첩을 발라놨어
아껴뒀다가...

나중에 먹으려고

아무래도 너희 엄마는

안 돌아오실 작정인가 봐

아니야, 곧 오실 거야

그렇겠지?

저기 있던 TV는 어쨌어?

전당포에 넘겼어

너희 엄마가 아끼던 거잖아
역시 완전히 집을 나가셨구나

그래, 우리 엄마는
영영 안 돌아오실 거야

이제 어떻게 하려고?

- 이 집을 팔아야지
- 이거 월셋집이잖아

생각했던 것보다
문제가 더 심각하군

정신 차려, 인마

넌 지금 도움이 필요해

도움이 필요한 건 너야

난 괜찮다고

그래? 어쨌든
이 샌드위치는 받아

좋아, 이건 받아두지

다른 도움은 필요 없어

자기 엄마가 가출한 뒤로
하이드 녀석 꼴이 말이 아니야

어두운 곳에 앉아서 크래커에
묻은 케첩을 핥고 있더라니까

난 전에 주차 미터기에 붙은
껌을 떼먹기도 했는데

다른 애들이랑 내기를 했거든
그때 1달러나 벌었어

세상에는 황당한 놈들이 많지

크래커나 케첩은
키읔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지

그래서 왠지 더 웃겨

세상에!

내 몸 안의 세포가
다 느껴지는 것 같아

개수를 세어 봐야지

하나

둘

셋...

너희 진짜 너무한다

하이드가 걱정되지도 않냐?

이런, 멍멍아
어서 도망가!

얼마 전에 나
십년감수 한 거 알아?

재키가 아파서 찾아갔는데

민낯으로 앉아있더라고

지금껏 본 것 중에 가장
소름 끼치는 광경이었어

물론, 소시지 공장에 견학
갔을 때 본 것도 끔찍했지

맞아

소의 내장 따위는
다시 보고 싶지 않아

육포 먹을래?

좋았어, 내 손이
세상에서 제일 커

젠장, 다시 세어야겠다

하나, 둘...

하이드는 엄마가 안 계셔도
문제없다고는 했지만

서부 개척자들도 그렇게 버티다
서로 잡아먹어 버렸잖아

야, 그 육포 나도 좀 줘

부모님이 없는 생활도
괜찮겠는걸

'파리 대왕'도 그랬잖아

넌 그 책 다 읽기는 했어?

안 읽었다

어쩔래?

내가 말을 말아야지

하이드의 사정에 관해 어디에다
얘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?

그보다 재키가 더 문제야

걔랑 눈을 못 마주치겠거든

멀쩡한 모습도 별로였는데
아플 때는 더 굉장한 모양이네

야, 켈소

재키는 내 친구야

그런데 넌 한없이 가벼운 데다

한심하기까지 하잖아

그리고 그거 알아?

내 손이 엄청나게 커!

권투 글러브 같아

내가 최고다!

그래, 네가 챔피언 해...

안녕하세요

네, 안녕하세요

햄 샌드위치 드실래요?

여보, 지금 뭐 하는 거야?

그냥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

이 아몬드 캔디는 오늘
모임에 온 분들한테 줄 거라고

그래, 미안

어서 가요, 제가
오토맨 의자를 준비해놨어요

아니지, 참
'오토우먼' 의자요

이제 햄은 지겨워

다른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

그래도 명색이 엄마인데
애를 그렇게 버리고 가겠니?

'널 버릴 수밖에 없구나'
라고

분명히 말씀하셨다던데요

상황이 정말 심각하구나

안 그래, 여보?

에릭

나도 스티븐을 돕고 싶어

이래 봬도 내가 좀 관대하잖니

하지만 우리도
흙을 파먹고 살 수는 없잖아

그냥 그 집에 들러서 애가
잘 있는지만 보고 오면 되잖아

안 돼, 내가 무슨
산타클로스도 아니고

당신이 산타가
아닌 게 천만다행이지

애들이 당신 얼굴을 보고
기겁을 할 게 뻔하잖아

들어오지 마, 마이클

잠깐만 들어갈게, 재키

너랑 할 얘기가 있어

내가 사과할게

저번에 네 얼굴을 보고
소리 질러서 미안해

그때는 진짜...

보기 흉했거든

어쨌든 많이 고민해봤는데

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

네 꼴이 지금 이렇다고 해서

영원히 이 모습으로
살 거는 아니잖아

방금 밑에서
너희 엄마를 봤는데

연세는 드셨어도
아주 섹시하시더라고

그걸 보니까
다시 희망이 생겼어

정말?

더 들어봐

그러니까 말이지

지금 당장 힘든 건
그냥 버티면 돼

어차피 다 지나갈 일이니까

그래도 육체의 아름다움은
영원할 거야

네 말이 맞아

재키, 지금은 안 돼
나중에 하자

그래, 지금은 좀 그렇지?

그래서 내가 손님한테
이렇게 얘기해요

싼 걸 사도 되지만 어차피
나중에 돈은 더 들 거라고요

실제로는 안 그런데 아무튼

손님이 그 말에 넘어온답니다

난 역시 자기 일에
열정적인 남자가 좋더라고요

이런
가까이 좀 와보세요

여기 뭐가 묻었네요

도나 왔구나
이분은 샤론이야

너희 엄마랑 같은 여성 모임의
회원인데 남성 혐오증이 있으셔

저는 이만 가볼게요
모임에 참석해야 해서요

아빠, 오늘 쫙 빼입었네요

아냐, 그냥 캘리포니아식으로
캐주얼하게 입어봤어

방금 아무 일도 없었어

너희 엄마랑 나는
언제나 금슬이 아주 좋잖아

누가 뭐래요?

도나, 이 아빠는
아리따운 여성이랑

마음 편하게
대화도 못 나누니?

그거야 아빠 마음이죠

좋아, 네 사과를 받아들이마

자, 너는 착한 딸이니까

저기 들어가서 아몬드 캔디를
몇 개만 가져다줄래?

안 돼요, 그건
여성 회원들을 위한 거라고요

이런, 도나도
모임에 끌어들인 건가?

하이드

거실에 탁자가
없으니까 허전하구나

역시 탁자가 있어야
분위기가 살겠죠?

스티븐, 내가 너희 집
부엌을 청소하려고 했는데

손을 댈 엄두가 안 나네

자, 별문제가 없는 것
같으니 이만 가지

- 난 차에 가 있을게
- 여보

스티븐, 빨래할 옷이나
좀 가져오렴

아줌마가 가져가서 빨아줄게

감사합니다

애를 이렇게
두고 갈 수는 없어

괜찮아, 별일 없을 거야

한국에 비하면 여기는
지상낙원이야

천국이나 다름없다고

여보, 나도 녀석을 돕고 싶어

하지만 우리 형편도 생각해야지

그럼 사회복지과에 연락하자

좋은 생각이야

- 거기서 잘 해결해 주겠지
- 그럼

저런 아이들이 셀 수 없이
많을 거 아니야

너무 많아 애들을
체육관에 재워야 할 정도겠지

- 여보!
- 거기는 난방도 안 될 텐데

빌어먹을, 이놈의 산타 노릇을
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

스티븐, 얼른 짐을 챙겨서

차에 처넣고 너도
빨리 차에 타

서둘러!

뭘 꾸물대고 있어?
이런 제길

갑니다, 가요

당신은 정말
마음이 따뜻한 남자야

아저씨가 나한테 마구
소리를 지르시더라니까

늘 그러시니까 익숙해지도록 해

이게 뭐야

나 혼자 집에 있을 때는
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

뭐든 내 마음대로 했는데

너 때문에 난 망했어

내가 참견하지 말라고 했잖아

스티븐, 에릭

따뜻한 코코아나
한 잔씩 마시렴

감사합니다

잘 마실게요, 엄마

나한테 안 맞은 걸
다행으로 알라고

그런데 너
그 과자 다 먹을 거야?

- 나도 문신이나 새겨야겠다
- 제발 그러지 마

야, 그거 볼만하다

내가 보기에는 역겨운데

역겹지만 볼만해

- 10센트짜리를 끼워볼까?
- 됐거든!

- 그럼 25센트짜리는 어때?
- 제발 아서라!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7년도"